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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안다행' 이찬원→야구부 활약, 8주 연속 月 예능 동시간대 1위

'안싸우면 다행이야'가 거침없는 인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안싸우면 다행이야'에는 김병현, 홍성흔, 더스틴 니퍼트, 이대형, 이대은의 야도 '내손내잡(내 손으로 내가 잡는다)'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5.2%(닐슨, 수도권 가구)의 시청률을 기록, 8주 연속 동시간대 월요 예능 프로그램 1위를 달렸다. 이날 홍성흔, 니퍼트, 이대형, 이대은은 섬 생활 내내 '야도 1대 청년회장'을 차지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이들의 불타는 승부욕과 팽팽한 신경전이 보는 재미를 극대화시켰다. '야도 이장' 김병현과 함께한 '제1회 안다행 물수제비 선수권 대회'에서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 야구선수들이 출전한 만큼 카메라도 따라잡지 못할 속도를 과시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특히 '빽토커' 이찬원이 물수제비 캐스터로 변신, 실제 중계를 보는 듯한 맛깔난 해설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밖에도 이찬원은 지난 방송보다 업그레이드된 입담으로 시청률 상승과 화제성을 견인했다. 전날 던져준 통발을 수거하기 위해 배에 오른 야구부는 노를 저으며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그 결과, 역대급 크기의 장어와 우럭을 수확해 놀라움을 안겼다. 환상의 팀워크를 뽐낸 야구부는 갯벌 지옥 속에서도 바지락을 한가득 수확하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이장 김병현이 말한 바지락 스폿에 "여기 맞아?"라며 의문을 제기하는 니퍼트의 모습은 시청률을 6.3%(닐슨, 수도권 가구)까지 치솟게 해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니퍼트는 다른 스폿을 찾아내 바지락을 수확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물론, 출중한 요리 실력을 자랑해 '야도 만능 해결사'로 인정받았다. 외국인 선수의 자국어를 잊게 만든 '야도의 맛' 역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야구부는 장어 양념구이와 우럭회로 새참을 즐기는가 하면, 갯벌에서 수확한 바지락으로 바지락 비빔국수, 바지락 찜, 바지락 전 등을 만들어 감탄케 했다. 대망의 '야도 1대 청년회장' 자리는 홍성흔이 거머쥐었다. '야도 만능 해결사' 활약을 보여준 니퍼트가 청년회장 자리를 거부한 것. 홍성흔은 무력으로 청년회장 자리에 앉아 웃음을 자아냈지만, 끝내 모두의 인정을 받아 야도 '내손내잡'을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안싸우면 다행이야'는 극한의 리얼 야생을 찾아간 연예계 대표 절친들이 자연인의 삶을 그대로 살아보는 본격 '내손내잡' 프로그램.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MBC에서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4.26 09:17
야구

MLB 옛 스타들, 한국 찾는다…곽윤기도 ‘WC’ 참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던 스타들이 오는 9일 한국을 찾는다. MLB 사무국은 올스타전에서나 펼쳐지던 홈런 더비를 글로벌 투어로 개최하겠다고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발표했다. 개최 장소로 선정된 곳은 세 곳이다. ‘홈런더비 X’라는 이름으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7월 9일 영국 런던, 9월 17일 대한민국 서울, 10월 15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차례로 열린다. 이름은 홈런 더비지만 기존 행사와 다르다. 선수들은 홈런과 목표물 맞히기, 수비 플레이를 통해 점수를 획득해 승자를 가린다. 역사와 팬덤에서 MLB를 대표하는 4개 팀인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LA 다저스가 참가한다. 각 팀은 MLB 선수 출신인 MLB 레전드, 소프트볼이나 여자 야구에서 활약했던 ‘슈퍼스타’, 유망주인 ‘루키’, 콘텐트 창작자인 ‘와일드카드’를 각각 한 명씩 선발해 팀을 꾸렸다. 특히 MLB 레전드로는 에드리언 곤잘레스(전 다저스), 자니 곰스(전 보스턴), 히오바니 소토(전 컵스), 닉 스위셔(전 양키스)가 각각 전 소속팀을 대표해 참가할 예정이다. 코리안 메이저리거와 인연이 많았던 다저스의 선수 명단이 눈에 띈다. MLB 레전드로는 참가하는 곤잘레스는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함께 다저스에서 뛰며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당시 벤치 리더였던 곤잘레스는 류현진의 적응을 도왔고 중심 타자 겸 1루수로 공수에서 류현진의 뒤를 받쳤다. 유튜브로도 이름을 날린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도 이번 행사에 참가한다. MLB.com은 “와일드카드 참가자들은 다른 야구선수들과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팬들의 눈과 귀를 대신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곽윤기를 비롯해 체조선수, 축구 유튜버 등 여러 참가자들이 행사를 함께할 예정이다. 차승윤 기자 2022.03.31 13:26
연예

양준혁→윤석민, 레전드 야구선수 귀환 '빽 투 더 그라운드'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별들이 그라운드에 다시 오른다. 29일 오후 첫 방송될 MBN 새 예능 프로그램 '빽 투 더 그라운드'는 그라운드를 누비며 야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레전드 스타들의 화려한 복귀를 진정성 있게 담아내는 '은퇴 번복' 버라이어티다. 앞서 김구라와 이찬원의 MC 출연 소식이 전해졌다. 여기에 대한민국 야구의 새 역사를 썼던 '국민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고문이 감독으로 부임해 국보급 실력의 야구단 탄생을 짐작케 한다. 김인식 감독과 호흡을 맞춰 야구단을 이끌어갈 코치로는 송진우가 함께한다. 대한민국 프로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투수 대기록을 세운 송진우는 은퇴 후에도 변함없는 몸 상태를 뽐냈던 바. 은퇴 번복 프로젝트의 든든한 기둥이 된다. 이와 함께 그라운드로 컴백할 야구선수들의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야구의 신'이라 불리는 '양신' 양준혁을 시작으로 역대 최강의 2루수 안경현, 골든글러브 6회 수상의 홍성흔과 '현포' 현재윤, 천재적인 주루 센스의 소유자 채태인, 최고의 우타자이자 한화 이글스의 네 번째 영구결번의 주인공 김태균, '슈퍼소닉' 이대형, 그리고 국가대표 에이스 윤석민까지 눈을 의심케 하는 레전드 야구선수들의 라인업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KBO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 '니느님' 니퍼트도 은퇴 번복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내민다. 포지션과 소속 팀, 나이와 국적을 불문하고 과거의 영광을 다시금 재현해보려는 야구 레전드들의 만남이 야구 팬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있다. 더불어 '빽 투 더 그라운드'를 통해 만개할 야구선수들의 예능감도 흥미를 돋운다. 예능계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양준혁, 홍성흔을 비롯해 스포테이너 진출을 노리는 이대형, 윤석민, 김태균 등 준비된 예능 인재들이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예능감을 뽐낸다. '빽 투 더 그라운드'는 몸은 무뎌져도 야구를 향한 사랑만큼은 무뎌지지 않은 은퇴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복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3.02 10:01
야구

“미래의 홈런왕 만들자”…전설의 홈런왕 뭉쳤다

장종훈(54)은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40홈런 타자다. 1991, 92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고, 3년 연속(1990~92년) 홈런·타점왕에 올랐다. 유격수와 1루수로 두 차례씩, 지명타자로 한 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런데도 13세 야구선수들에게는 스타가 아니다. 제주에 마련된 KBO 넥스트 레벨(Next Level) 트레이닝 캠프에서 총괄 감독을 맡고 있는 그는 “요즘 선수들에게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강백호(KT 위즈)가 최고 스타”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장 감독 앞에서 호쾌한 스윙을 하던 초등학생 강하경(13·진주시 리틀) 군에게 “그럼 이종범이 누군지는 아냐”고 물었다. 강 군은 “그분은 안다”고 대답했다. 이유는 짐작했던 대로다. “이정후 선수 아빠라서”다. 그래도 장 감독은 “내가 누군지 모르면 어떤가. 어린 선수들의 야구 열정에 매일 감동하고 있다”고 했다.KBO리그는 지난해 큰 고비를 맞았다. 일부 선수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겨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았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3년 만에 야심차게 출격한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왔다. 대중은 국제 경쟁력을 잃은 프로야구를 향해 싸늘한 시선을 보냈고, 야구 인기는 시들해졌다.KBO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는 이런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대책 중 하나다. 지난 10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시작한 1차 캠프에는 리틀야구 국가대표 상비군 선수 44명이 참가하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필드 훈련과 피지컬 트레이닝, 바이오 메커닉스 측정을 통해 기본기를 다지고 미래를 준비한다. 다음 달 7일부터 25일까지는 고교 입학 예정인 중3 우수 선수 40명을 대상으로 2차 캠프를 진행한다. KBO리그 대표 레전드인 장 감독은 2개월 동안 이 유망주들을 살피고 이끌어야 할 중책을 맡았다.KBO리그 역대 최고 홈런 타자이자 현재 방송 해설위원으로 일하는 이승엽(45)은 어깨가 무거운 장 감독을 돕기 위해 제주에 왔다. 이 위원은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2003년 56개)과 통산 최다 홈런(626개) 기록을 모두 보유한 ‘홈런의 대명사’다. 18일 저녁 리틀야구 선수들에게 ‘야구선수의 꿈’을 주제로 강연했고, 19일엔 필드 훈련장을 찾아 원포인트 레슨을 했다. 이 위원은 “내가 이 선수들 나이일 때, 삼성 라이온즈 코치님들과 이만수 선배님이 학교에 오셔서 같이 야구를 한 기억이 있다”며 “40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이다. 이 친구들에게도 그런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40홈런 시대’를 연 우타 홈런왕 장종훈과 ‘50홈런 시대’의 주역인 좌타 홈런왕 이승엽이 타석에서 마주 선 모습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명장면이었다. 과거 그라운드 바깥에선 만나지 못했던 장 감독과 이 위원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반가워했다. 이 위원은 “어린 선수를 지도하러 왔지만, 사실 장종훈 선배님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렜다. 어렸을 때 만화 캐릭터(‘홈런왕 왕종훈’)로 나오셨던 분이고, 야구선수로서 늘 동경하던 분”이라며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뒤, 선배님의 홈런 기록을 목표 삼아 달렸다. 대선배님이 유망주 육성을 위해 고생하시는 데 대해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장 감독도 “이승엽 위원과 이렇게 경기장 밖에서 만난 건 처음인데 나야말로 정말 영광이다. 내 기록이 갑자기 초라해질 정도”라며 “이 위원이 와준 덕에 어린 선수들에게 더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장종훈 감독과 이승엽 위원은 야구 꿈나무들에게 “이기는 기술보다 기본기와 인성이 먼저”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장 감독은 “어린 선수들 실력이 기대 이상이라 미래가 밝다고 느꼈다. 나와 코치들 모두 잔기술보다 기본기를 확실히 다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야구를 잘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은 좋은 인성을 갖고 올바르게 성장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이 친구들이 잘 자라서 한국 야구를 더 좋은 길로 이끌 대들보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이 위원도 “프로야구 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아직은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한 나이다. 부상 없이, 친구들과 잘 지내면서 훈련을 충실히 소화하는 과정에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진정한 승부를 봐야 할 시기는 5년 뒤, 10년 뒤에 온다. 지금은 기본기를 다지면서 자신의 인생을 중요하게 여기고, 학생다운 학생으로서 미래를 준비하는 시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프로야구 레전드들의 생생한 조언은 미래의 스타에게 최고의 자양분이다. 투수 조현태(인천서구 리틀)군은 “지금은 실패해도 된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우리 나이 때는 안타나 홈런을 많이 맞아도 된다고, 그게 다 좋은 선수가 되는 과정이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KBO의 ‘넥스트 레벨’을 보여줄 꿈나무들은 그렇게 야구와 인생의 이치를 함께 배우고 있다.제주=글·사진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2.01.21 07:51
야구

'야구 교장님' 김응용, "아이들 보고 야구 더 배워야지"

한국시리즈 우승 10회에 빛나는 김응용(75) 전 해태·삼성·한화 감독이 '교장 선생님'으로 새출발했다.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벗어난 그는 편안한 '야구 할아버지'처럼 보였다.스포츠 통계 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가 운영하는 야구학교가 2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투아이센터 1층 실내교육장에서 문을 열었다. 김 전 감독은 이 학교에서 총감독을 맡았다. 임호균·최주현 감독과 마해영·박명환 코치, 이학주 플레잉코치가 김 총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이다.김 총감독의 명성을 입증하듯 오픈 행사에는 수많은 야구계 원로들과 레전드 스타들이 참석했다. 정대철 전 KBO 총재, 이용일 전 KBO 총재 권한대행, 김인식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 양해영 KBO 사무총장, 정진구 대한야구협회 관리위원장 등이 모습을 보였다. 김영덕·박영길·백인천·성기영·이광환·강병철·윤동균·김용희·선동열·김시진·한대화 등 전직 프로야구 감독들도 한자리에 모였다.이 외에도 인천 서화초등학교 야구팀, 서초구 리틀야구팀, 용인 대현초 티볼팀을 비롯한 어린이 야구팀과 사회인 남자 야구팀 사야이, 여자 야구팀 블랙펄스도 참석해 행사장을 빛냈다.이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김 총감독은 3층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취재진을 만났다. 2년 만에 다시 입은 유니폼을 그대로 착용한 채였다. 그는 "리틀야구를 보면 배울 게 많다"며 시종일관 편안하게 웃었다. - 야구학교 총 감독을 맡았다."그렇게 됐다. 가끔씩 시간이 나면 리틀야구를 보러 가곤 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더라. 가서 야구 좀 배우려고.(웃음)" - 프로야구 역대 최다승 감독이 리틀야구 선수들을 가르치기엔 눈높이가 괜찮을까."아니다. 리틀야구 선수들도 참 잘한다. (지도자들이) 리틀야구 선수를 만들어 내는 걸 보면 신기하다. 저런 아이가 선수가 될까 싶은데 '1년 후에 보세요'라고 한다. 한 1년 씨름하고 나면 하루하루 달라지더라. 리틀야구 감독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사람들이다."- 성장이 빠르다면 지켜보는 재미가 있겠다."만날 프로야구 선수들만 보다가 어린아이들이 야구하는 거 보면 기특하더라. 하루가 금방 간다." - 유니폼을 오랜만에 입었다."다들 어울린다고 하던데.(웃음)" - 지금 야구학교는 체계를 잡아나가는 단계인 것 같다."나보다는 코치들이 해야 할 일이다. 내가 직접 가르치는 게 아니니까. 내 역할은 코치들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이다. 나는 한 게 없고 이상일 전 KBO 사무총장이 다 꾸렸다." - 야구학교는 야구가 크게 발전하는 시작점이 될까."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얼마나 성장할 지는 아무도 장담 못 한다. 사실 어린 야구선수들이 점점 줄더라. 처음에 10명이 시작을 해도 졸업할 때 보면 5명 정도로 줄어 있다." - 제2의 류현진 같은 선수들이 안 나와서 프로야구가 위기인데."언젠가 또 나오지 않을까. 좋은 선수가 나오면 위기는 다시 사라지겠지." - 야구학교 규모가 대단하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도 도입했다."여기에 오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웃음) 나는 사실 총감독이라 2선에 있는 사람이다. 아이들이 와서 직접 보고 느끼면 된다. 프로에서 방출된 선수들도 여기 와서 할 수 있다. 재활 센터도 있으니까." - 무보수로 재능기부를 한다고 들었다. 야구계 큰 어른이 좋은 일에 나선다는 게 의미 있는데."프로야구에서 30년 이상 감독 생활을 했는데, 어린이들한테 봉사할 기회를 준 것만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또 이 전 총장이 열심히 나서서 해 보겠다는데 내가 안 도와줄 수 없었다. 힘닿는 데까지 도와주고 싶다." - 그래도 '김응용'이라는 이름 덕분에 대단한 야구계의 인물들이 다 모였다."사실 아무 데도 연락을 안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종범이나 (양)준혁이나 다 부를 그랬다.(웃음) 야구 원로들 모시고 식사나 하자고 해서 왔는데, 이렇게 다들 와서 큰 행사를 하더라. 누구한테도 연락 안 했는데 (이참에) 전화 한번 쫙 돌려서 더 부를 걸 그랬다." - 후배들을 나중에 객원 인스트럭터로 불러도 되겠다."말로는 다들 와서 하겠다고 하더라. 나도 솔직히 총감독이라 직접 하지 않고 뒤에 물러나 있다. 난 자유인이다.(웃음)" - 어린 선수들이 야구학교에서 꼭 배워가길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기본기다. 기본기를 잘 가르쳐야 한다. 한국 야구는 기본기가 안 돼 있다고들 하지 않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사실 가르치는 사람들이 어릴 때 기본기를 안 배웠다. 나만 해도 감독님이랑 같이 주말에 경기하면서 배우는 게 다였으니까 기회가 없었다. 우리 코치들이 기본기를 철저하게 가르쳐야 한다." - 이제 그 첫 걸음을 내디뎠다."잘됐으면 좋겠다. 아휴, 나이 여든 다 돼서 유니폼 입으려니까 쑥스러워서 혼났다.(웃음)" 분당=배영은 기자 2016.11.20 18:00
야구

이순철 “내 아들이자 후배, 성곤에게 보내는 편지”

아빠는 아들에게 늘 미안합니다. 야구선수가 됐는데 하필이면 아버지가 프로야구 '레전드' 이순철(53)입니다. 이순철 위원은 현역시절 '타이거즈'의 간판 스타였습니다. 팀 역사상 유일한 신인왕이었습니다. 4차례 골든글러브와 3차례 도루왕, 2차례 득점왕에 오르며 해태 왕조의 중심에 섰습니다. 은퇴 후에는 감독과 수석코치를 거친 후 프로야구 인기 해설자로 복귀했습니다. 방송에서 혈연·학연·지연을 떠나 야구에 필요한 말은 모두 하고 마는 아버지는 야구를 업으로 결정한 아들이 못내 안쓰럽습니다. 아들 이성곤(22·두산)은 아버지에게 늘 죄송합니다. 숱한 반대를 물리치고 프로 선수가 됐습니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2014년 2차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32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그는 아직 1군 출장 기록이 없습니다. 이성곤에게 아빠는 넘기에는 큰 산, 바라만 보기에도 눈이 부신 사람, 그리고 언젠가는 반드시 딛고 일어서야 할 사람입니다. 두 사람은 지난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만났습니다. 해설자 아버지는 북부리그 올스타로 나선 아들의 경기를 중계했습니다. 역시나 냉정하고 무뚝뚝한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아들은 "야구를 더 잘하겠다"며 그저 고개를 숙입니다. 아빠도 압니다. 아들의 고단함을요. 하지만 아버지이기 전에 야구 선배, 객관성을 지향해야 할 해설자이기에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마음 속 깊이 간직했습니다. 이순철 베이스볼긱 위원이 아들 성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짓글 형식으로 전합니다.성곤에게.폭우가 쏟아진다. 이내 멈추더니 햇빛이 쨍하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네. 야구선수들은 여름이 참 얄궂다. 성곤아, 더위 속에 야구하느라 고생이 많다. 푹푹 찌는 날씨에 야구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빠도 잘 안단다. 성곤아. 2014 시즌도 벌써 중반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우리 둘 모두 새롭게 시작하는 해였지. 그라운드를 떠나 해설자로 돌아온 나와 명문 두산에 입단한 너. 부끄럽지 않게, 나 자신을 속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그 약속이 얼마나 지켜졌을지…. 새삼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올스타전에서 너와 함께 챔피언스필드에 서 있으니 감회가 남달랐다. 비록 과거 무등구장은 아니지만 아빠가 현역 시절 터를 일군 곳에 장성한 아들과 있는 것 아니겠니. 표현은 안 했지만 아빠는 잔잔한 감동을 느꼈다. 큰 키와 당당한 체격을 가진 네가 유난히 늠름해 보이더라. 방송에서도 말했지만, 다른 건 몰라도 좌우지간 키 하나는 나를 닮지 않아서 마음에 든단다. ^-^ 네가 처음 야구를 하겠다고 떼를 쓰던 기억이 난다. 아기 때부터 보고 듣는 건 전부 야구였겠지. TV에서 아빠가 야구 하는 걸 보면 좋다고 만세를 불렀지. 집에 사다놓은 장난감 배트로 열심히 스윙을 하면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을 것이다. 당시 해태는 응원을 할 때 선수의 자녀 이름을 넣었어. 타이거즈 팬이 모두 '성곤 아빠 잘해라' '성곤 아빠 안타'라고 외쳤지. 그때 너는 5살 꼬마였어. 그 뜨거운 순간을 기억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빠는 네가 야구 선수가 되는 걸 반대했어. 사실 정말 야구만은 안 했으면 싶었다. 평생 야구인으로 살아온 아빠는 현장을 잘 안다. 날마다 이어지는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지 않으면 부상으로 영영 야구계를 떠날 수 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타고난 자질이 없는 사람은 도태되는 냉정한 세계다. 특히 너에게는 '아버지 이순철'을 극복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일거수일투족 내 젊은 시절과 비교될 거야. 때로는 내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모진 말을 들어야 한다는 걸 아빠도 잘 안다. 언젠가 1군 무대에 올라가면 어깨에 짊어진 짐의 무게가 더 무거워질 거야. 아빠가 많이 미안하다. 하지만, 이 또한 너의 숙명이고 견뎌내야 할 몫이다. 무뚝뚝한 아빠는 너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 못한다. 집에서는 일절 야구 이외의 말은 안하니…. 이따금 네게 '카카오톡'을 보내 이런저런 야구 이야기를 하는 게 전부야. 아들은 아빠보다 살갑다. 이따금 휴대폰으로 너의 타격폼을 담은 동영상을 보내주곤 하잖니. '조언을 달라'는 너의 문자를 볼 때마다 아비는 무한한 기쁨을 느낀다. 남들 다 하는 하트 표시 하나 없이 '스트라이드가 좁다, 배트 스피드가 떨어진다, 어깨가 너무 빨리 열린다'는 기술적인 답을 하는 아빠가 서운하진 않을는지…. 얼마 전 아빠가 너에게 크게 화를 냈던 것 기억하니. 한 달 전이었나. 우연히 네가 함평 2군 구장에서 야구하는 모습을 중계로 봤단다. 타석에 선 네가 방망이를 돌리고 있더라. 그런데 깜짝 놀랐다. 배트 스피드가 정말 느렸어. 우려될 정도였다. 그 모습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더라. 아마 너는 그날 저녁 아빠가 너에게 했던 말 중 가장 모진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이순철 위원의 글은 베이스볼긱에서 2편이 이어집니다.)정리=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더 흥미롭고 깊은 내용, 프로야구와 관련된 더 많은 글은 베이스볼긱 앱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폰 다운로드] [아이폰 다운로드] 2014.07.25 14:56
야구

[베이스볼 톡]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야구발전기금 3억원 기탁 外

○…LA 다저스가 2014년 메이저리그 우승 후보 2위에 뽑혔다. 미국 ESPN은 1일(한국시간) 류현진(27)의 소속팀 다저스에 대해 '다른 투수를 영입하지 않더라도 훌륭한 선발진을 갖췄다'고 평가하며 전체 30개 구단 중 2위로 선정했다. 텍사스는 '추신수와 프린스 필더의 가세로 공격력이 한층 보강됐다'며 6위로 꼽았다. 1위에는 디트로이트가 선정됐고,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세인트루이스와 보스턴이 각각 3·4위에 올랐다. ○…지난해 제10구단 창단 선정에서 탈락한 부영그룹의 이중근 회장이 야구발전기금 3억원을 기탁했다. 이 회장은 1일 군산상고와 전주고, 지난해 창단한 정읍 인상고를 방문해 각각 1원억의 기금을 전달했다. 지난해 1월1일에는 군산상고와 전주고에 2억원을 내놓았던 이 회장은 "전북 지역은 수많은 레전드를 배출한 한국 야구의 본향"이라며 지역 고교 야구선수들의 선전을 당부했다. 부영그룹은 지난해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도전했지만 KT에 밀렸다. ○…이선희(59) 한화 코치가 1일 모친상을 당했다. 빈소는 대구광역시 달서구 감삼동 구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2분향실, 발인은 3일 오전 8시이다. (053)560-9042. 2014.01.0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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